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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줄리아 로버츠 영화 '벤 이즈 백' 울림과 감동을 주는 가족 영화

by 아나이스의 별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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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이즈벡엄마와아들의만남사진
벤이즈백

제목 : 벤이즈백 감독 : 피터 헤지스
주연 : 줄리아 로버츠. 루카스 헤지스

개봉일 : 2019.05.09.

 

가족들은 그 자리에 있다.

몇 해전에 주변 선생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보게 된 영화이다. 나는 줄리아 로버츠라는 여배우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여배우의 모든 작품은 보려고 노력했다. 이번 영화도 그런 의미에서 내게 매우 기대감을 가지게 하였다. 내용은 좀 어둡지만 두 사람의 연기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영화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던 날 가족들과 함께 교회를 다녀오고, 아이들의 연극 연습과 노래를 들으며 즐거움이 있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러나 잠시 후 낯선 공기와 바람이 집 주변에 맴돌았다. 무언가에 집중되었던 시간에 홀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의 시간을 맞이했다. 평범한 듯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영화 속 장면에서 주인공 벤과 엄마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중독으로 인하여 일상을 살지 못하고 재활치료 중이었던 아들의 등장으로 인하여 가족 모두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를 사랑했던 벤의 엄마 홀리는 아들을 기쁘게 맞이했지만, 이후 홀리와 벤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아무도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벤을 향한 홀리의 헌신은 엄마로서의 모든 걸 걸게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지루함 없이 이어져 갔다.

벤의 흔적들

벤은 청소년 시절 친구들이 건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중독의 삶으로 빠져들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버림을 받은 벤은 어느 곳에도 머물 자리가 없었다. 행복이라는 말은 그에게 아주 사치스러운 것이 되었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벤에게는 가까이할 수 없는 높은 장벽이 되었다. 갑작스러운 벤의 등장으로 집안은 어수선해졌다. 홀리의 남편이며 벤의 새아버지인 닐은 당장 재활원으로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고 했다. 홀리도 벤을 돌려보내야 한다고 하지만 아들을 차마 되돌릴 수 없어 하룻밤만 함께 지내기로 약속을 하였다. 대신 재활원에서 나와 24시간 동안 가족과의 행복한 기억을 만들며 돌아가야 할 벤에게 엄마는 아들을 감시해야 하는 운명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에게 뜻밖의 일들이 일어났다. 엄마 홀리만 큼이나 벤을 따르며 반가워했던 폰스! 어린 시절을 보냈던 강아지 폰스가 사라졌다. 이를 알게 된 벤은 폰스를 찾기 위해 집에서 멀리 떠났다. 아들 벤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홀리는 벤을 찾으러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다 벤의 사라진 공간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졸리의 모성애는 벤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지만,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렁에 빠지게 된다. 약물 중독에 빠졌던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아들과 생각지 못했던 아들의 삶을 보며 홀리는 더욱더 벤을 끝까지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모성애라는 것은 정말 무섭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다.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워가며 벤을 찾기 위한 홀리의 끝없는 시도와 노력은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장면이다. 힘겹게 찾아낸 벤은 홀리의 생각과는 다른 모습으로 곁에 남았다. 홀리는 지치지 않도록 아들을 밀어 올리지만 벤은 그럴수록 내려앉았다. 벤은 과연 홀리의 마음에 돌아왔는지 그의 선택은 알 수 없게 마무리되었다.

제자리로 간다는 것

벤은 외로운 삶을 살았던 청년이다. 그를 힘든 삶에서 꺼내 줄 수 있는 건 없었다. 벤이 정신을 좀 차린 것 같긴 하나, 믿음 주기엔 너무 많은 일들이 그의 주변에 열려 있었다. 홀리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창고에서 발견된 아들을 보며 아들의 코에 주사기를 꽂아 주입시키고 인공호흡을 하여 살려내는 장면을 보며 아차 하는 순간 영화는 막을 내린다.  그를 돌이키기엔 종교적인 신념도, 클럽에서 재활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도, 또한 그의 엄마 홀리의 목숨을 건 헌신에도 소용이 없었다. 마음이 아픈 현실이지만, 최근 중독은 디지털 시대가 급진하면서 새로운 중독의 현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문화는 우리를 더 좋은 세상으로 끌어주지만, 더 무서운 곳으로 빠져들게도 한다. 오늘 영화에서 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아픈 결론으로 끝이 났다. 우리 사회도 중독의 심각성에 다시 한번 고개를 들어볼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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